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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못벗어나는 컨테이너선 양대 선사 수천억대 또 적자

컨테이너선




상하이발컨테이너운임지수 (SCFI) 추이


벌크선 운임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은 여전히 바닥을 맴돌면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양대 해운사들은 구조조정에도 근심이 도리어 커지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계속 늘고 있어 공급과잉의 근본적 해결이 어려운 가운데 세계 해운사들은 운임 상승은 꿈도 못 꾸며 그저 경쟁사가 퇴출되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다. 일종의 치킨게임이다. 사상 최저 수준의 운임에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국내 양대 해운사가 최소 1,000억원대 이상의 1·4분기 적자를 예고한 가운데 해외 선사들 역시 적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SCFI(유럽)는 4월 둘째 주 TEU당(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291달러다. 유럽행 운임은 지난 2월 마지막 주부터 200달러대로 떨어진 후 4월 첫째 주에만 339달러로 반짝 상승한 뒤 다시 200달러대로 돌아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2월 넷째 주~4월 첫째 주) 마지막 주 평균 운임(697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200달러대는 역사적인 저점으로 평가된다.

경영난에 처한 해운사들은 매월 초마다 공급가격을 강제로 높이는 운임 인상(GRI)에 나서지만 공급과잉이 워낙 심하다 보니 컨테이너 하나라도 더 실으려는 선사 간 치열한 경쟁 속에 운임은 금세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최악의 시황에 계절적으로 물동량이 적은 봄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4분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영업손실은 각각 1,880억원, 1,266억원이었는데 운임 수준만 놓고 볼 때 올해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전형진 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2월까지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지만 1만TEU급 선박의 투입이 급증해 운임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해운사들이 유가 하락으로 그나마 버텼지만 올해는 운임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국적선사는 물론 대부분의 외국 정기선사들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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