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실직한 30대가 옆방에 살던 여대생을 상대로 강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오후 5시쯤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박모(34)씨가 출입문을 열고 나오는 여대생 A(21)씨를 집안으로 밀어 넣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 노끈으로 팔다리를 묶었다. 이어 박씨는 A씨의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인근 편의점에서 90만원을 인출했다.
피해자 A씨는 강도가 사라진 후 1시간 만에 노끈 매듭을 풀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도를 집주변 편의점에서 본 적 있는 것 같다”는 A씨 진술에 따라 A씨 집주변을 집중적으로 탐문했다. 약 50분 뒤 경찰은 A씨의 옆방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조선업체 불황으로 실직해 생활고를 겪다가 옆집에 사는 사람이 여성이라서 범행이 쉬울 것 같아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범행 며칠 전부터 벽에 귀를 대고 A씨가 집에 오가는 시간을 확인한 뒤, A씨의 방문이 열리는 순간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박씨가 이미 밥값으로 낸 3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압수해 A씨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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