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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사우디, 이집트에 잇따라 '목돈' 지원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재정난을 겪는 이집트에 40억 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원조를 약속했다고 UAE 국영 WAM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 대통령을 대행하는 셰이크 모하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는 이날 이집트를 방문해 이런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원조 금액의 절반은 이집트 내 인프라 개발에 투자되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이집트의 부족한 외화 보유고를 채우기 위해 이집트 중앙은행에 차관으로 지급된다.

셰이크 모하마드 왕세자는 “중동의 안보와 정세에 중추인 이집트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UAE는 지난해 3월에도 이집트에 139억 달러(약 16조9,000억원)를 지원하기로 발표했었다.

UAE가 이집트에 압델 파타 엘시시 정권을 돕기 위해 투자·차관·기부 형태로 보낸 실제 총액이 250억 달러(약 28조6,000억원)로, 걸프 지역 전체 지원금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이집트에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입해왔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도 이달 7일 이집트를 방문, 220억 달러(약 25조2,000억원)의 재정·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걸프 수니파 왕정이 쿠데타로 집권한 탓에 정통성이 약한데도 이집트의 엘시시 정권을 지원하는 데엔 자국의 안보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이집트가 북아프리카 지역의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을 막는 길목일 뿐 아니라 엘시시 정권은 걸프 왕정이 경계하는 이슬람 정파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열풍을 타고 무슬림형제단의 지원을 받아 선거로 당선된 모하마드 무르시 당시 대통령을 2013년 군사정변으로 축출했다.

미국 정부는 엘시시 군사 정권에 대한 걸프 왕정의 정치적 지지와 재정 지원에 우려를 표해 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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