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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투자회사 '해운업계 구조조정' 직격탄

용선료 인하 거론에 수익 악화 우려...무더기 신저가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잇따른 자율협약 신청으로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선박투자회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으로 해운사에 배를 빌려주고 받는 용선료 인하가 거론되면서 선박투자회사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급락세로 이끌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01호(090970)선박투자회사는 전일 대비 9.71% 내린 3,16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리아01호는 이날 장중 한때 15% 가까이 떨어진 3,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또 코리아02호(090980)와 코리아03호(090990)·코리아04호(091000) 등 선박투자회사들도 장중 10% 넘게 하락했다. 특히 코리아04호는 최근 급락으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바다로19호(155900)와 아시아10호(083570)·13호, 하이골드8호(159650), 동북아11호(083360)·12호 등을 비롯해 총 10개의 선박투자회사 주가가 최근 연중 최저가로 떨어졌다. 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15개)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전날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저가를 기록한 14개 종목 중 8개가 선박투자회사였다.

최근 선박투자회사들의 주가 급락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연이은 자율협약 신청으로 본격화된 국내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여파가 선박투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선박투자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아 선박을 만든 뒤 해운사에 빌려주고 받은 용선료를 투자자들에게 약정된 배당으로 지급한다. 과거 해운업계가 호황을 맞았던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이들 선박투자회사의 연간 수익률은 20%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국내 양대 해운사들이 선주사들에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하며 선박투자회사들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동북아11호와 동북아12호(083370)는 지난 8일 “자회사 선박에 대해 용선계약이 체결돼 있는 현대상선이 무보증사채의 만기시점에 원리금을 지급하지 않아 현대상선이 발행한 무보증사채 등에 대한 이익이 상실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아시아10호와 아시아13호(083600)도 현대상선의 사채원리금 미지급으로 상장채권기한의 이익이 상실됐다고 밝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박투자회사의 주가는 해운사들과의 용선계약을 통해 미래에 받게 될 이자수익을 현실화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인 용선료 재협상을 통해 용선료가 인하될 경우 선박투자회사들의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도 “해운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재협상을 통한 용선료 계약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선박투자회사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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