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008~2014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될 당시 미국 국채·선물시장 동향을 추적한 결과 조사 대상 21건 중 공식 발표 30분 전에 이익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대량거래가 7번이나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ECB는 몇몇 투자자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총 1억6,000만달러(약 1,821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ECB는 발표 전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은 공식 수치 발표 전 기자들에게 이를 먼저 배포해 이 과정에서 정보가 새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적인 해킹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보도자료를 해킹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해커 2명과 미국 투자자 9명을 기소했다. ECB는 보고서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보가 새나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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