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인 고(故) 구인회 창업주를 도와 LG그룹을 세우고 이후 독립해 LS그룹을 만든 구태회(사진) LS전선 명예회장이 지난 7일 새벽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LG그룹 창업 1세대 6형제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었던 구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LG그룹 창업 1세대는 모두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 구 명예회장은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과 함께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해 LS그룹을 창립했다. LS그룹이 LS전선·LS산전·LS니꼬동제련·LS엠트론·가온전선·E1·예스코 등을 계열사로 두면서 재계 15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구 명예회장은 1941년 진주 공립중학교를 나와 1943년 일본 후쿠오카고등학교를 마쳤다. 1950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로 기업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치와도 인연이 깊다. 구 명예회장은 1958년 4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6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76년에는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구 명예회장은 2012년 작고한 부인 최무 여사와의 사이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비롯해 구근희씨,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혜정씨, 고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4남2녀를 뒀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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