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대한문(大漢門)’이 지난 1906년 세워졌기 때문에 한자가 ‘대한제국(혹은 대한민국)’과 같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명히 다르다. 경복궁 광화문 등 기존 궁궐 정문에 모두 ‘화(化)’가 들어간 것과도 차이가 있다. 조선의 이념이 사라진 시대의 작품이다. 대한문은 원래 서울광장 부근에 있었다. 1914년 광화문과 남대문을 잇는 태평로가 일제에 의해 뚫리면서 덕수궁의 축소와 함께 대한문도 뒤로 물러났다. 이때 한양도성도 크게 파괴됐다. 1968년 이 길이 확장되면서 다시 후퇴해 현재 위치에 남았다. 1919년 3·1운동에서 2002년 월드컵 응원까지 대한문 앞은 한국 근현대사와 영욕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은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식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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