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임명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국민의당과 협상의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변 정책위의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1당이지만 과반이 되지 않는 1당”이라며 “총선의 민의는 국민을 위해서 정치해달라는 것이고 민생 경제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니만큼 정쟁보다는 국민의 요구를 위해 협치의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체제에서 우리당은 국회 선진화법을 통해 여당의 법안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3당 체제에서는 우리당이 반대하더라도 두 당이 합의하면 법안이 통과된다. 제1당이지만 다른 두당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의 주장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변 정책위의장은 20대 국회의 가장 큰 화두로 청년 일자리를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청년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며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생의 미래가 깜깜하다. 우리 세대가 청년 세대의 깜깜한 미래를 만들어 놓고서는 우리는 산업화에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자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대학 졸업했을 때 일자리가 지천에 깔려 있었지만 지금은 직장이 없는 지옥을 우리 세대가 만들었다”며 “거기에 대해서 깊이 반성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공약인 청년고용할당제의 추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당도 동의할 수 있는 선에서 법을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 임명된 만큼 개별 법안이나 사안에 대해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차근차근 보고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당이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협상 파트너로 마주치게 될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 정책위의장은 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 대해 “노무현 정부 때 내가 정보통신부 차관을 했고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예산처 차관을 해 우리는 차관 동기”라며 “과장시절 부터 알고지낸 사이다. 대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박지원 원내대표가 우리당에서 정책위의장을 할 때 내가 수석부의장을 했다”며 “박 원내대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야권이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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