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시술은 피부의 색소변화나 흉터뿐만 아니라 피부암을 점으로 오진하거나 화상·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가 필수적이라는 게 관련 학회의 지적이다.
11일 대한피부과학회가 지난달 5∼12일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피부 레이저 시술 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9.8%의 응답자가 레이저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학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8%가 피부 레이저 시술 후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했고 부작용 환자들의 11%는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부작용을 치료하고자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로 지급한 사람도 있었다. 특히 한의원·피부관리실 등에서 시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회 측은 설명했다.
피부과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을 겪을 위험은 한의원 4.4배, 피부관리실 2.3배, 피부과가 아닌 병·의원 1.8배 등으로 분석됐다. 이런 비전문가에 의한 레이저 시술의 위험성은 학회가 공개한 부작용 사례 69건에서도 확인됐다.
학회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주요 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부작용 69건 중 87%는 한의사, 비의료인, 비피부과 전문의가 시술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작용은 색소변화와 흉터, 피부암 또는 종양의 오진, 화상 등이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피부과학회와 함께 ‘의료용 레이저의 안전사용 안내서’를 발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식약처는 당뇨병, 광과민성 피부, 켈로이드나 헤르페스 등의 피부질환이 있다면 시술 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고 시술 부위는 강하게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에는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강한 열에 피부를 노출하지 말아야 하며 시술 후 각질이 생기고 붓기·통증·화끈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송대웅기자 sd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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