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 대권행보 본격화.

전남대서 특별강연. "4.13은 혁명...다음 심판의 칼 끝 어디로 향할 지 몰라"

“국민은 물과 같아..배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용봉포럼’ 특강자로 나서 강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전남대에서 학생과 교직원, 광주시민 등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갖고 “5.18정신은 새로운 시대와 만나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가치로 진화해 국민의 삶을 바꿔내고 결국 대한민국을 바꿔낼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광주 5.18정신은 평범하게 살 뻔한 내 인생을 바꿔놨다”면서 “광주는 늘 제 생각의 뿌리이자 가치관이었다”고 소개했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관련해서는 “종달새를 새장에 가둘 수는 있어도 노랫소리를 가둘 수는 없다”며 “5.18정신은 누가 금지하고 누가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4.13 총선에 대해서는 ’반란’이 아니라 ‘혁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민은 정부 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되어 줬고 야당 또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기 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엎을 수도 있다는 말처럼 지금 내려진 국민의 서슬 퍼런 심판의 칼끝이 다음엔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과 관련해 야권의 대권 후보 중 한 명인 박 시장이 광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강연에 이어 광주시의원, 5·18단체 관계자, 전통시장 청년상인 등을 차례로 만난 뒤 14일 상경한다.

/이재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