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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참혹했던 세계대전.. 미국엔 '축복'이었다?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역사상 모든 강대국 들은 전쟁의 참화에서 탄생했다. 즉 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강대국으로 올라섰다. 현재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전쟁의 산물’인 동시에 ‘전쟁의 축복’을 받은 나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늘 참혹했지만 동시에 수혜자도 만들었다. 이는 전쟁이 인간 세계의 근본모순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신작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고도발전기인 1880년대부터 제2차대전 직후인 1950년대까지 ‘전쟁’의 키워드로 미국 사회의 발전과정을 살핀다. 세계 전쟁사에서 미국이 독특한 점은 지리적으로 완벽한 혜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독립전쟁(1776~1783), 미국-멕시코전쟁(1844~1846) 등을 통해 남북의 국경을 확정했다. 이후 북쪽의 캐나다와 남쪽의 멕시코는 군사적으로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이런 내부의 안정을 배경으로 미국-스페인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을 해외에서 치르면서 미국은 ‘글로벌 제국’으로 성장한다. 예를 들어 1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의 세계 무역 비율은 20%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합국, 특히 영국에 수출할 군수물자를 생산하면서 호경기를 맞은 것이다. 전쟁 전 미국은 30억 달러의 채무국이었지만, 전후에는 약 130억 달러의 채권국이 되었다. 그 와중에서 뉴욕 월스트리트는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제2차대전은 미국의 세계지배에 발판이 됐다. 다른 강대국인 유럽국가들이 전쟁으로 파괴됐고 소련이 폐쇄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미국만이 홀로 5대양 6대주를 활보하게 됐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제조업생산이 세계 전체의 5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대전이 미국에게 ‘축복’이 된 셈이다.

물론 미국도 수많은 전쟁을 치르느라 헤아릴 수 없는 인명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남북전쟁(1861~1865)을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주요 전쟁이 미국의 땅 밖에서 벌어져 자국 땅에서 전쟁을 겪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희생이 훨씬 적었다. 미국인들에게 이들 전쟁이 미국의 ‘명백한 운명’과 ‘영웅적 비전’을 위해 반드시 일어나야만 했던 ‘필연적인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쉽게 만든 중요한 이유다. 손실을 뛰어넘는 전쟁에서의 물리적·정신적 수혜가 지금도 미군이 해외에서 치르는 수많은 전쟁의 바탕이 되고 있다. 1만6,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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