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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첫 홈런, 동료들에 해바라기씨 맞은 세례 ‘머쓱’

김현수 첫 홈런, 동료들에 해바라기씨 맞은 세례 ‘머쓱’




볼티모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두 달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 화제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얻어냈다.

김현수는 1회초 무사 1루였던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회초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5회초에는 바뀐 투수 댄 오데로에게 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김현수의 홈런은 7회에 터졌다.

4-4 동점이던 7회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현수는 클리블랜드의 불펜 제프 맨십의 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타구를 우측 관중석으로 날렸던 것.

김현수는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 들어섰지만 동료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를 본 김현수는 머쓱한 웃음을 머금은 채 자리에 앉았고, 그러자 볼티모어 선수들은 일제히 몰려와 해바라기 씨를 던지면서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해 줬다.

김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좋았다. 안 넘어갈 줄 알고 열심히 뛰었는데 넘어가더라”고 첫 홈런을 날린 소감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날 김현수의 홈런은 KBO리그 시절 자주 선보였던 타격 스윙가 유사한 궤적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제프 맨십은 몸쪽 꽉 들어찬 공으로 김현수를 공략했는데, 김현수는 배트를 몸에 바짝 붙이는 타법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평가.

미네소타 박병호와 피츠버그 강정호 역시 메이저리그 특유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공략하기 위해 ‘인앤아웃 스윙’으로 불리는 몸통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

팬들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김현수가 쇼월터 감독의 신뢰를 얻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MLB 홈페이지]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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