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따르면, 자산관리상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3조5,000억 위안(4,24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상호투자된 상품규모는 2조6,000억 위안(473조원)은 상호 투자된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관리상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15%의 고금리를 미끼로 중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해 회사채, 주식,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 상품이다. 은행들이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판매한 경우가 많아 중국 금융시장에서 대표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중국의 자산관리상품은 3년전 7조1,000억 위안에서 지난해 말 23조5,000억 위안으로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어터너머스 리서치가 중국 은행들의 공개정보와 은행 간 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이 중 85%인 2조6,000억 위안 상당은 다른 상품이 매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통신은 “상품 간 상호투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처럼 정확한 취약지점을 모르게 되는 불확실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품은 이미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지난 2012년 전직 중국 화하은행 직원이 판매한 상품이 발행자인 사모투자펀드(PEF)의 채무불이행으로 부도가 나자 항의시위가 일어났으며, 당국이 개입하면서 투자자들은 전액 배상을 받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잭 위안과 그레이스 우는 “자산관리상품 상환자금은 새로 발행한 같은 유형의 상품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이 만기연장을 중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은행의 유동성 부족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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