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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포장 마친 제품 뜯어서 검사"...LG전자 올레드TV 구미 생산라인 '품질관리 총력'

LG전자 구미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올레드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일반적인 검사 외에도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에서 별도의 검사를 받는다. TV 설치 시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위해 포장된 제품을 꺼내 품질을 검사한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 3일 KTX 김천구미역에서 차로 30여 분을 달린 후 도착한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LG전자의 구미사업장. 1975년 준공된 TV생산업계의 ‘종갓집’ 구미사업장에서는 현재 올레드 TV 등 LG전자의 핵심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올레드 TV에 대한 충격·진동·고온 실험 등 강도 높은 품질 관리가 눈길을 끌었다.

연면적 12만6,000㎡에 달하는 구미사업장 내 A3동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생산라인 근무자의 머리 위에 설치된 부품공급 전용 컨베이어 벨트였다. 이를 통해 생산라인 근무자의 옆이나 뒤에 부품들을 쌓아 둘 필요가 없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공정의 정밀도까지 높일 수 있다.

사람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6개의 로봇 팔로 힘과 각도를 조절해 나사를 조이는 자동 스크류 체결기도 도입돼 있었다. LG전자는 지난해 TV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동 스크류 체결기를 도입했다. 나사 조립이 끝나면 카메라가 장착된 로봇 팔이 조립된 제품을 스캔한다. 미세한 전선이나 나사 하나까지 설계도면과 비교해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후에는 생산라인 근무자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한 후에 제품이 포장공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사람과 기계가 교대로 점검해 실수를 최소화한다.

다음으로 55형 곡면 올레드 TV를 만드는 공정으로 이동했다. 곡면 패널인 만큼 디스플레이 보호패드를 장착한 채로 조립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LCD TV와 공정 자체는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140m 길이의 올레드 TV 생산라인은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이 각각 30m, 60m, 50m로 품질검사공정이 조립공정의 두 배나 됐다. 또한 LCD TV 생산라인은 플로우 방식과 팔레트 방식을 모두 쓰고 있는데 비해, 올레드 TV는 팔레트 방식으로만 생산된다. 팔레트 생산라인에서 올레드 TV를 생산하는 이유는 보다 철저한 품질검사를 위해서다. 팔레트 생산방식이란 각각의 팔레트에 올려진 제품을 생산라인 근무자가 확인한 후 다음 구간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생산라인 근무자가 제품의 앞뒤, 양옆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LG 올레드 TV는 LCD TV의 품질관리 공정과 달리 생산라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15분간 에이징 테스트(가속시험)를 실시한다. 이 시간 동안 생산라인 근무자는 화면의 색이 바뀌지는 않는지, 화면이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 제품의 초기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전 세계 올레드 TV 생산라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생산라인 근무자가 올레드 TV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올레드 TV는 일반적인 검사 외에도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에서 별도의 검사를 받는다. 올레드 TV는 포장공정이 끝나면 1층 제품창고로 옮겨지는데, 올레드 TV 전용 시험실은 이 앞에 위치해 있다. 포장을 마친 올레드 TV를 다시 전용 시험실로 가져와 포장을 다시 뜯고 제품을 꺼내서 검사하기 위해서다. 포장된 상태의 제품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서로 TV 설치 시에 박스를 개봉하고 제품을 꺼내 설치하는 데까지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제품창고 옆 시험실에서 올해 출시된 올레드 TV는 100%, 기존 올레드 TV 제품은 샘플링을 통해 상온에서 72시간 2차 에이징 테스트를 진행한다. 신제품은 출시 초기 2~3개월 동안은 168시간 동안 에이징 테스트를 거치고, 이후 72시간으로 낮추게 된다. 야간에는 제품을 자동으로 껐다 켜기를 반복하고, 주간에는 방송 채널을 계속 돌려가며 화질과 기능을 확인한 후에 재차 포장작업을 거쳐 출하한다.

2층에는 고온·고습의 상황에 따라 TV를 검사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40도가 넘는 고온의 환경에서 전자제품의 수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온 시험실에서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월 시험수량만 2,500~3,000대에 달한다. 음질 시험실에서는 완벽히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가장 큰 소리부터 음소거 직전의 가장 작은 소리까지 점검한다. 시청자들은 화질이 좋아지는 만큼 좋은 음질을 기대하기 때문 음질 또한 철저한 검사를 거치는 것이다.

이병철 TV/모니터생산FD담당 상무는 “프리미엄 TV란 단순히 가격이 높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레드 TV의(화면 밝기가 처음 사용시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반감기가 10만 시간 이상은 지나야 시작된다”며 “하루에 TV를 10시간 본다고 해도 30년 볼 수 있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지겨울 때까지 TV가 멀쩡할 것”이라고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미=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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