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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사업재편·CCC 이어 인사로드맵 곧 발표…JY, 컬처혁신 빨라진다

오늘 신경영 23주년…또 변신 준비하는 삼성

스타트업 삼성 후속 조치…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연공서열 직급체계→직무·역할 중심으로 단순화

본부 관리 조직 감축 지속…계열사에 인력 재배치도





지난 1993년 6월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 그룹 핵심 임원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잘해보자고 할 때가 아니다. 한마디로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때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라.”

7일은 삼성을 통째로 바꿔놓은 ‘신경영선언’이 나온 지 23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는 삼성그룹에 신경영선언이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스타트업 삼성’으로 또 한 번의 변신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영선언’이 ‘이건희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였다면 ‘스타트업 삼성’은 ‘이재용 시대’의 ‘뉴삼성’의 색깔을 보여주는 혁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변화 통해 신경영 정신 계승…이달 인사혁신 로드맵 발표=삼성그룹은 7일 신경영선언 23주년을 맞아 예년처럼 별도의 행사는 없이 15분 전후의 사내방송을 통해 신경영선언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삼성의 사내 인트라넷 ‘녹스포털’에는 이건희 회장의 사진을 띄워 양보다는 질적 성장을 중시하고 2등 정신에서 벗어나 초일류를 지향한 그의 정신을 기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에 있어 신경영선언은 사실상 제2의 창업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생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발전시키고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신경영선언은 삼성을 완전히 다른 회사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신경영선언 이후 삼성은 전 세계 1등 제품은 D램 반도체 등 단 2개에서 20개로 확대됐고 임직원 수도 14만명에서 국내외 50만명으로 늘었다. 삼성 내부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디지털 리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위기를 기회로 발전시키는 신경영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올해 삼성그룹에 있어 신경영선언은 더 의미가 크다.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정신이 반영된 ‘스타트업 삼성’으로 변화를 선언한 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월 스타트업 삼성을 선언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 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 스타트업 같이 빠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컬처혁신을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삼성은 현재 위상과 과거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완전한 새로움을 추구했던 신경영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경영선언이 삼성맨들에게 일회성 혁신에서 그치지 않고 위기의식과 혁신을 지속하는 원천이 됐듯 스타트업 삼성 역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스타트업 삼성의 후속 조치로 인사제도 개편 등이 포함된 ‘글로벌 스탠다드 HR 혁신 로드맵’을 발표한다.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를 구축하고 연공서열 기반의 직급 체계를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바꿔 직급 단계를 단순화하는 한편 상위직급의 요구나 역할·역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발형 승격 확대, 성과형 보상, 과정을 중시하는 코칭형 평가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사업 재편 이어 CCC 프로그램 풀가동=
이재용 부회장 체제 이후 지난 2년간 ‘몸부림’이라 할 정도로 사업 재편 작업을 이어왔다. 비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전자·금융·바이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방산·화학 부문은 매각했고 덩치 줄이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분할하는 사업 재편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년 간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8개가 줄었다. 40개를 새로 편입시키고 48개를 제외했는데 해외를 다 포함해서 계열사가 순수하게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1년 사이 2,500명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와 연말,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삼성SDI는 3월 40대 이상 및 근속 20년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각 계열사들은 ‘오버헤드(overhead·몸에 비해 큰 머리라는 뜻으로 본부 관리 조직 등을 일컫는 말)’로 불리는 관리 조직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짧은 기간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경력 단절을 막아주는 삼성 계열사별 CCC(career consulting center) 프로그램도 풀가동 중이다. CCC는 일종의 재취업 프로그램으로 계열사별 지원 내용 등은 다르지만 직원들이 기존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다시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분야는 다양하다. 협력사나 관계사 혹은 경력을 살려 교수 등으로 진출도 돕는다. 최근 일부 계열사는 효율적인 인력 활용을 위해 비주력 사업부문에서 주력 사업부문으로 인원을 재배치하는 경우가 늘면서 생애설계교육 같은 경력 컨설팅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의 모습은 변화를 강조했던 신경영선언과 궤를 같이한다”며 “스타트업 삼성과 사업 재편 등을 통해 내외부 모두에서 혁신을 위한 준비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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