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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자" 제지업체 대표들 연합회장직 손사래

한솔·무림·한국제지 CEO들

전문경영인이라 겸직 부담도

이상문 고문이 1년 직무대행





제지연합회가 회원사 대표를 회장으로 선임하지 못하고 이상문(사진) 상임고문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 임기는 1년으로 제한했다. 통상 제지업체 오너나 최고경영자(CEO)가 연합회 회장을 맡아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지난 2013년 31대 회장에 오른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는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고 지난 2월말 퇴임했다.

연합회는 그 동안 한솔제지·무림·한국제지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제지업체 CEO들이 연합회 회장직 제안에 손사래를 친 것은 이들이 오너 가문 출신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경영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쇄용지를 비롯해 제지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제지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제지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오너 출신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하고 있는데 단체장까지 겸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코가 석자’인데 외부단체까지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지분야 전문가인 이 상임고문이 1년간 연합회장 직무대행을 하게 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제지업체 대표들이 회장직을 맡을 경우 비상근이어서 연합회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직무대행은 상근이어서 회원사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제대로 짚어내고 해결하는데 적임자라는 것이다.

제지업계는 1·4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한솔제지는 당기 순이익이 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고 무림페이퍼는 53%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지업계 관계자는 “1분기 순익이 늘어난 것은 수급이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하락한데다 저유가, 환율상승 등 외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공급과잉에 직면한 제지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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