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막오른 美대선 본선] 정책대결 대신 약점 헐뜯기…가장 지저분한 대선 드라마 예고

역대 최악 비호감 후보간 맞대결

투표 안한다는 유권자 47% 달해

'최선 아닌 차악 뽑는' 선거 변질

가상대결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히스패닉계·러스트벨트 표심이

백악관 새주인 결정할 최대 변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지위를 거의 확정 지었지만 올 11월 열리는 본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예측불허의 험난한 접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역대 최악의 비호감도를 기록하면서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선거로 변질된 탓이다.

클린턴은 거만한 기득권층 이미지와 ‘e메일 스캔들’ 등에 발목이 잡힌 반면 트럼프는 각종 막말에 히스패닉 등 소수계의 반감이 크다. 두 후보 모두 찍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47%에 달할 정도이다. 이 때문에 국정 운영 철학과 정책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상대방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고 ‘가장 지저분하지만 볼거리는 많은’ 대선 드라마가 예고되는 실정이다.

◇대선 가상 대결에서 엎치락뒤치락=클린턴이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지만 이날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캠프 측은 “아직 끝이 아니다. 7월 전당대회 전에는 슈퍼대의원 수를 집계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슈퍼대의원들이 샌더스 쪽으로 돌아선다면 역전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클린턴은 불과 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트럼프와의 본선 맞대결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의 격차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최근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4~17일 폭스뉴스의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는 45%의 지지율을 얻으며 클린턴을 3%포인트 차로 앞섰다.

주별 선거인단 판세도 지난달부터 오리무중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9일 워싱턴포스트(WP)의 조사에서 클린턴은 민주당의 텃밭 19개 주에다 플로리다 한 곳만 추가하면 선거인단 271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선거인단은 535명으로 270명을 확보하면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최근 전체 승부를 좌우할 스윙스테이트(경합주) 민심이 요동치면서 클린턴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퀴니피액대학이 4월27∼5월8일 승부처인 3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플로리다ㆍ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1%포인트 앞선 반면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가 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히스패닉 대 러스트벨트 표심 누가 강하나=클린턴과 트럼프는 약점이 많지만 강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클린턴은 상원의원·국무장관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자랑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이기도 하다.

특히 든든한 후원군인 흑인ㆍ히스패닉 등 소수계 유권자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 최대 호재다. 2000년 대선에서 유권자 81%가 백인, 10%가 흑인, 7%가 히스패닉이었지만 2012년에는 각각 72%, 13%, 10%로 급변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히스패닉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히스패닉 비하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로서는 백인 표의 65% 정도를 흡수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반면 트럼프는 불평등 증가와 중산층 감소, 이민 증가 등에 불만을 가진 백인 저소득 유권자들의 변화 열망을 대변하고 있다. ‘아웃사이더’이면서도 자극적인 메시지와 선동으로 공화당 주류 후보를 격퇴시키는 등 경쟁력도 증명했다. 특히 그는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일자리가 감소한 오대호 주변의 ‘러스트 벨트(rust beltㆍ쇠락한 공업지대)’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히스패닉과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폭발하느냐에 따라 승리의 주역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대선 판도를 좌우할 대형 변수도 남아 있다. 클린턴의 경우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스캔들’ 수사가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킬 수 있고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또 양 후보가 각각 샌더스 지지층과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지도 관건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