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급격한 엔고에 日 정부 구두개입 수위 높여

아소 재무상 "지금까지 이상으로 확실하게 대응"

미국과 통화마찰 리스크에 실제 개입 쉽지 않아

"달러당 100엔까지 가면 개입 정당화" 관측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마저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등하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00엔이 붕괴될 경우 실제 외환시장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17일 각의 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한 방향으로 치우친, 급격한 투기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필요할 때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소 재무상이 전날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의 엔화 가치 급등이 “투기적”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1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3엔대로 진입하며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에는 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엔화 가치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달러당 104엔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신문은 이날 재무성·금융청·일본 중앙은행(BOJ) 간부들이 금융시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당국자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월 1회 회동해 왔으나,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와 통화 당국이 실제 개입을 단행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본 등의 외환시장 개입을 강력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미국과의 대립을 피하면서도 엔화 가치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사전에 미 당국으로부터 시장개입을 묵인받아야 하지만, 미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미국의 승인을 얻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월 엔화 가치가 불과 열흘 만에 10엔 가량 치솟았을 당시에도 시장 개입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미국과의 통화 마찰 우려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엔고를 유도하는 투기세력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달러당 100엔이 붕괴될 경우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고조되며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만큼 외환시장 개입이 정당화되지 않겠냐는 견해도 제기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카산온라인증권의 다케베 리키야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밑도는 엔고만은 저지하고 싶을 것”이라며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