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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부동자금 100조… 불붙은 공모주 청약



[앵커]

공모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만 7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는데요. 오늘은 공모주 청약 시장이 이렇게 호황을 띄는 배경과 앞으로 전망에 대해 서울경제신문 증권부 송종호 기자 전화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앵커]

공모주 시장이 연일 달아오르면서 7조원이나 되는 자금이 들어왔는데요. 사실 기업공개 즉 IPO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봤던 호텔롯데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공모주 시장도 얼어붙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어제 공교롭게 3곳의 기업이 동시에 일반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동시에 상장해 관심을 모았던 에스티팜과 녹십자랩셀은 각각 3조가량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해성디에스에도 8000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모집돼 어제 하룻동안 공모주시장은 총 7조원에 이르는 시중자금을 흡수했습니다. 올해 들어 공모주 시장에 유입된 청약증거금 27조원의 26%에 달하는 금액이 하룻사이에 몰린겁니다.

시중 부동자금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불투명해지자 대기자금이 성장성이 돋보이는 바이오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정대로라면 호텔롯데는 이달 22일과 23일 이틀간 청약을 받았겠지만 고강도 검찰수사와 세무조사까지 이어지며 사실상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앵커]

호텔롯데에 투자하려던 시중자금이 있었는데, 이들 자금이 호텔롯데 상장 연기로 투자할 곳을 잃자 이들 바이오 기업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났다는 말이군요. 그렇다고 해도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바이오 기업과 대형주인 호텔롯데의 체급이 워낙 다르다보니 투자자들의 성격과 목적도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물론 기업가치와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호텔롯데에 투자하려던 자금이 다른 상장예정 기업으로 100%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공모주 펀드 등의 자금수요를 보면 상당히 많은 자금이 호텔롯데에 투자하기 위해 준비된 자금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공모형 공모주펀드의 총 설정액은 2조1,000억원대였습니다. 사모형이 1조원대를 조금 넘은 수준이었는데요.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보면 공모형은 5조5,000억원대, 사모형은 2조7,000억원대까지 급증했습니다. 각각 설정액 증가율만도 17.3%, 45.4%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약 4조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런 현상으로 6월 수요예측에 나선 공모주들이 예상 외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겁니다. 어제 청약을 마친 에스티팜과 녹십자랩셀은 희망공모가 밴드 상반을 모두 뛰어넘는 공모가가 설정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100%는 아니더라도 호텔롯데 상장 철회로 생긴 여유자금이 일단은 호텔롯데와 수요예측 일정이 비슷하게 잡혔던 업체들로 향하고 있다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시중 은행의 수신금리가 0%대에 진입하는 등 초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동자금이 공모주에 이끌리는 원인으로 봐야 할듯하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상 제로금리 0%의 수신금리시대에 주식시장은 불안하고 최근 불어닥친 브렉시트라는 대형 악재에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조차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겁니다.

특히 최근 청약결과는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바이오·제약 기업을 중심으로 초저금리 시대의 부동자금이 공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은 사례입니다. 상장 주관사 측에서도 바이오 제약 기업들에 대한 높은 투자 수요가 지난해부터 확인돼 왔다며 실적과 성장성에서 우수한 기업에 많은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할 듯합니다. 이런 뜨거운 공모주 열풍이 한동안 계속될까요.

[기자]

하반기에도 공모주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불투명해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두산밥캣·넷마블게임즈의 대형 IPO가 잇따라 상장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안에 유가증권에 상장되면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대장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공모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규모 2조원대의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인 넷마블게임즈도 연말께 IPO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

이밖에도 부동산 신탁 전문 기업 한국자산신탁과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대유 위니아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하반기에만 4조원대 이상의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부동자금의 공모주 쏠림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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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SEN TV s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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