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출신 장병들의 군 입대가 늘어나면서 9년 후인 오는 2025년부터 우리 국군이 ‘다문화 군대’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에 군 당국은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의 복무적응에 필요한 교육용 교재 연구 제작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2025년부터 2031년 사이에 연평균 8,518명의 다문화가정 출신 청년들이 입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에 복무하는 장병들의 문화적 배경이 다양해질수록 다문화 장병들의 안정적인 복무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군내 문화적 다양성 증가에 따라 부대관리 측면에서 군 조직 구성원들에게 다문화적 가치의 존중과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장병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및 잘못된 차별의식 실태를 조사하고, 현 실정과 군 조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장병 다문화 교육용 교재를 연구 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민간 업체를 선정해 ▲다문화 장병에 대한 차별적 행동의 유형·비하 발언 등 실태 조사 ▲비(非)다문화 가정 출신 장병들의 다문화 장병에 대한 인식도 조사 ▲다문화 장병 복무여건 개선 및 복무적응도 향상 등의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해당 관계자는 “2010년 출간된 장병 다문화 교육교재를 최신화할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복무여건 개선으로 군의 전투력과 다문화 가정내 친군(親軍) 의식을 높이고, 다문화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마칠 수 있도록 교육교재를 새로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만 18세 이하 다문화가정 자녀는 2006년 2만5,000여 명에서 2015년 20만8,000여 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국방부는 이들에 대한 차별의식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복무 중인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 다문화가정 출신 장병들은 해병대를 비롯한 전·후방 부대에서 성실히 복무하고 있다.
/김나은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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