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는 최근 아시아 기업 331개사를 대상으로 매출과 이익증가율·수익성 등을 종합 평가한 뒤 SK㈜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위, 32위 기업으로 선정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SK그룹의 두 회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의 기업 순위는 단순히 매출순으로 기업을 정렬한 것이 아니라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고루 평가한 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는 지난 2007년 SK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매출과 이익이 지속 성장해 등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SK하이닉스는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제고한 점이 고평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지배구조 재편 성과를 일본에서 인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2007년 지주회사 출범식에서 “지주회사 전환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과 변화를 의미한다”며 “사업회사의 성장 없이는 지주회사의 성장이 없는 만큼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의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있는 곳에 계속 투자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가 전체 1위로 평가한 아시아 기업은 싱가포르 통신사인 ‘스타허브’였다. 이어 중국의 대형 인터넷 검색회사 ‘바이두’와 홍콩 대형 부동산업체 ‘헨더슨랜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KT&G(41위)와 셀트리온(42위), 네이버(75위), 카카오(85위), LG생활건강(89위), 삼성전자(92위), 현대모비스(95위)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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