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서울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22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가 대비 145억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지난달 13일 해당 단독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자는 한 사업가로 알려졌으며 현재 소유권 이전은 진행 중이다.
이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6㎡(약 150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다. 2010년 이건희 회장이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470만 원에 매입했다. 2020년 10월 이 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 4인에게 상속됐다. 2021년 5월 홍 명예관장이 9분의 3,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 지분을 이전받았다.
4년간 이 주택을 공동 보유한 삼성 일가는 별도로 매물로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해 들어 비공개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배경에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이후 약 12조원의 상속세를 부과받았으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분할 납부 중이다. 이들은 그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 등 보유 주식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세금을 마련해왔다.
앞서 2023년에도 삼성 일가는 이태원 일대 또 다른 단독주택을 처분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고인의 별세 약 2년 뒤 매도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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