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차 신산업 민관협의회’에서 “관계 부처, 전문기관 등과 함께 영국과 EU의 탈퇴협상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한국과 영국·한국과 EU 간의 교역과 투자, EU의 경기 위축, 금융 변동성 확대, 중국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장관은 “대다수 전문가는 한국과 영국의 교역과 투자 규모, 영국과 EU의 탈퇴협상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브렉티스가 수출, 투자, 통상 등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산업부는 금융 부문의 변동성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실물경제 상황점검반’과 일일 동향 보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필요시 한·영 FTA 협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은 “우리 기업이 대(對)영국 수출, 투자 등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대체 수출주력 품목을 창출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미래 신산업 창출과 관련 오는 7월부터 에너지 신산업, 전기차, 스마트카 등 개별 분야별 발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이에 대해 “에너지 신산업 대책은 과감한 규제개혁, 종합적인 지원조치를 담을 것”이라며 “에너지 규제가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조사 결과 우리 기업의 78.5%가 주력사업이 성숙기·쇠퇴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40개월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병목현상을 풀기 위한 방법으로 규제와 같은 로드블록(걸림돌)을 푸는 방향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 두 가지가 있다”며 “신산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일거에 해소하는 빅뱅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 지원의 경우 창업 이후 양산, 판로 계획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의 효율성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연구원이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글로벌 신산업 발전전망과 대응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회의에는 주 장관,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경제·금융 관계자와 신산업 민간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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