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19)군을 추모하기 위해 구의역 9-4 승강장에 붙여졌던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이 사고 한 달만에 구의역에서 철거됐다.
5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포스트잇, 대자보, 국화꽃, 고인을 위한 선물 등 모든 추모 물건을 구의역에서 철거했다.
추모 메시지와 선물들은 서울시와 시민대책위가 적절한 공간을 마련해 영구 전시할 예정이며, 그전까지는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보관된다.
시민대책위는 추모 포스트잇을 타일로 만들어 구의역 역내 계단에 벽화 형태로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유족 측이 “역을 지나갈 때마다 아들 생각에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추모 포스트잇과 물건들은 서울 시민청에 전시될 가능성이 크다.
사고 현장인 구의역에는 포스트잇이 철거되고 사고 개요와 추모 글귀를 새긴 위령표가 설치될 예정이다.
구의역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주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은성PSD와 구의역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이번 주부터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승희 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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