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충격으로 글로벌 저금리·저성장 환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식으로 인한 자본차익보다 이자와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컴펀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 신흥국 국고채,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배당주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에셋인컴펀드는 브렉시트 장세의 주목받는 투자상품이다. 달러 강세로 한국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으로 구성된 코리안페이퍼(KP)펀드도 브렉시트 장세의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달러채권 가격 상승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에는 유력 투자처로 꼽힌다.
28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멀티에셋인컴펀드의 지난 27일 기준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3.16%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3.95%)과 해외주식형(-7.43%)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인컴펀드는 투자 대상 자체의 가격 상승보다 채권의 이자, 주식의 배당,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꾸준히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지금처럼 투자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주목을 받는다.
시장에서는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인컴펀드를 브렉시트 이후 투자 대안으로 추천하고 있다. 멀티에셋인컴펀드 중 연초 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한화스트래티직인컴[자](채권-재간접)C-A(6.87%)’도 신흥국 채권과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반반씩 투자하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도가 낮아 전체 수익률에서 기준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스프레드(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이) 비중이 높아 금리와 무관하게 수익을 낸다. 마리노 발렌시스 베어링자산운용 멀티에셋인컴그룹 대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인컴 창출 자산으로서 앞으로도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위험선호 환경이 펼쳐지면 하이일드와 신흥국 채권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도 대표적인 인컴펀드의 투자 대상이다.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주혼-재간접)C-A(6.25%)’는 아시아 채권에 더해 아시아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리츠도 인컴펀드가 투자하는 주요 자산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조달비용이 감소하며 배당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공모형 리츠펀드는 ‘한화글로벌프라임상업용부동산’으로 13.4%를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 MSCIUS 리츠부동산 ETF’와 ‘삼성J-REITs부동산1’이 각각 12.3%, 10%로 뒤를 이었다.
달러 강세에 수혜를 보는 KP펀드 중 유일한 공모펀드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량KP채권’ 펀드는 최근 1주일 간 수익률이 2.28%를 기록하며 이미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 또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펀드’ ‘삼성달러표시단기채권’ 등 중국이나 아시아 기업이 발행하는 달러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브렉시트 이후 달러 강세의 수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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