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 세계 금융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해서 불안한 장세를 조성했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을 앞두고 불확실성은 최고점에 달했다. 결국 편입이 유보되면서 시장은 진정됐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여러 대형 이슈가 겹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데다 올해 주식 수익률이 채권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 곳에만 투자하는 것은 투자 기회를 놓치는 행위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매력적인 투자처를 포기하는 대신 시장 변동에 잘 대비한다면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상승장에서는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려면 시장 평균 대비 상승 폭·하락 폭을 각각 살펴봐야 한다. 2개의 지표는 증시가 상승장과 하락장일 때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시장 대비 상승 폭이 90%, 하 락폭은 70%로 유지되는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가정해보겠다. 이는 시장이 10% 상승할 때 포트폴리오는 9% 상승했으며 10% 하락할 때는 손실 수준이 7%로 비교적 낮았다는 의미가 된다.
이 같은 가상의 포트폴리오 성과를 1975년부터 2015년까지의 금융시장 흐름에 대입해 본 결과 벤치마크를 초과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포트폴리오의 연 수익률은 12.5%를 기록했고 MSCI 세계지수는 10%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동안 가상의 포트폴리오 변동률은 12%를 나타냈고 MSCI 세계지수는 14.8%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가상의 포트폴리오는 시장 대비 2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 대비 상승 폭(90%)과 하락 폭(70%)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금융시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일반투자자가 취하기엔 어려운 내용이다. 일반투자자는 탄탄한 기초체력과 사업 역량을 지는 우량 기업의 주식을 적정한 가격에 매입해 장기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시장 대비 상승 폭과 하락 폭을 이상적인 수치에 근접하게 유지해 자산보호와 꾸준한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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