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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회 충전으로 320㎞...글로벌 전기차시장 10% 점유 자신"

'아이오닉 일렉트릭' 개발한 환경기술센터 가보니

대달 인도 앞둔 차량 줄지어 충전중

탑승해보니 실내는 절간처럼 조용

"국내 최장 주행거리 타이틀 만족 못해"

시스템 고효율, 경량화 연구도 구슬땀





지난 27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연구소 내 환경기술센터 근처에 마련된 충전시설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줄지어 충전 중이다. 3월 제주도 전기차 엑스포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다음달 1일 고객들에게 첫 인도된다. 이미 양산에 들어간 만큼 차량 성능 점검은 끝마친 상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탑승해 연구소 내 도로를 직접 주행해보니 실내가 절간처럼 조용했다. 동승한 김충 전기차성능개발팀 파트장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저속주행 시 시동이 켜져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차량이 보행자에게 접근할 때 소리를 내 알리는 접근통지음 탑재를 의무화할 정도”라고 전했다.

안병기(왼쪽 두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환경차시험개발실 이사와 김충 전기차성능개발팀 파트장이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환경시험실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대 장점은 국내 최장 수준의 주행거리다. 1회 충전으로 191㎞를 간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쟁 차종에 비해 짧게는 43㎞, 길게는 100㎞ 더 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이처럼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고효율 요소들을 전방위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먼저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해 효율이 높다. 배터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히트펌프 시스템과 운전석 개별 공조, 회생 제동 시스템 등 고효율 전기차 시스템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 히트 펌프 시스템은 냉방시에는 기존 에어컨 가동방식과 동일하게 냉매 순환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빼앗아 차가운 공기를 만들지만 난방 때는 냉방의 냉매 순환 경로로 바꿔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량 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후드와 테일게이트 등 차체 일부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차량 무게를 줄이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부를 막음 처리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등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수단을 총동원했다.



안병기 환경차시험개발실 이사는 “1회 충전 주행거리나 전비(電費·전기차의 연비)가 당초 목표로 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면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톱 클래스”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지만 현 수준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테슬라 ‘모델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46㎞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2년 내 1회 충전으로 200마일(약 32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 파트장은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를 더 넣어야 하고 차량 경량화와 시스템 고효율화가 필요하다”면서 “주행거리 연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에도 전기차를 적용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후발주자지만 3월 제주도의 전기차 1차 민간공모에서 전체 신청 차량 중 약 65%를 차지하며 단숨에 최고 인기 전기차로 부상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판매대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1,000대를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직접 계약한 고객은 720여명이다. 현대차는 정부의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대수인 8,000대의 절반가량을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차지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 국내보다 해외 판매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9월께 유럽 15개국에 출시하는 데 이어 북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테슬라의 모델S가 출시되려면 아직 2년가량이 남아 있는 만큼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020년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10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10%인 10만대 정도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14만대가량의 전기차가 팔린 중국은 가장 역점을 기울여야 하는 시장이다. 안 이사는 “테슬라가 모델S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정작 더 무서운 대상은 중국 업체들”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굴기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 경쟁하려면 차량 가격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부품 공용화와 글로벌 소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화성=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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