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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2500여년전 탈레스의 사상이 여전히 유효한 까닭은?

이창후 교수의 고인돌 강의 '영화로 풀어내는 철학이야기'<br>7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구로도서관서 열려<br>철학자의 사상, 영화로 설명해 수강생 반응 뜨거워

“시중에 나온 철학책은 참으로 많고 관련 강의도 계속 열리고 있는데 왜 우리에게 철학은 여전히 어려운 학문으로 남아있을까요? 데카르트, 칸트 등 철학자들의 이름은 알지만 그들의 사상에 대해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다고 여기죠. 사실 철학은 어렵지 않습니다. 철학은 생각의 생각입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철학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토요일 오전 구로도서관 세미나실에는 50여명의 시민들이 이창후 교수의 ‘영화로 풀어내는 철학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이번 강좌는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올해 4회째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고전인문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교수는 특유의 친밀감으로 수강생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면서 철학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철학을 하면 사고력이 커진다는데 이것은 육체적인 힘과 같아요. 왜 누구나 보디빌더와 같은 몸을 만들 수가 없을까요.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사고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깊이 생각하는 과정은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죠. 그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철학적 사고의 단계에 오르게 되죠.”

강의는 영화의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철학자들의 사상에 접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시간으로 이 교수는 서양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의 사상이 현대사회에도 유효한 이유에 대해 영화 슬리피 할로우로 풀어나갔다. 1799년 미국 뉴욕 북쪽의 슬리피 할로우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을 줄거리로 한 판타지 영화에서 이 교수는 합리적 사고의 출발을 설명했다. 영화는 신화적 세계관에 젖어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드러낸다. 이 교수는 영화 속 주인공을 끄집어내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이 사상을 설명해 나갔다. “탈레스는 2500여년전 신화론적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고대 그리스 시대에 합리적인 사고를 시도했던 최초의 철학자라고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은 신들이 지배하고 죽으면 별이 된다고 믿던 미망(迷妄)의 시대에 탈레스는 좀 다르게 생각을 했던 것이죠. 변화무쌍한 현실 세계의 배후에는 불변의 본질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탈레스는 세상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답니다. 지금도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이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유도하면서 소통하는 강의를 이어갔다. 수강생들도 서슴없이 평소 궁금했던 철학과 관련된 기초적인 질문을 쏟아놓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강의는 7월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구로도서관 지하 세미나실에 열린다.



한편 올해 4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일 오전 구로도서관에서 열린 ‘영화로 풀어내는 철학이야기’강좌에 5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해 이창후(사진)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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