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 있는 음식점에서 1일(현지시간) 벌어진 무장괴한의 인질 테러 때 한국인도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와 외교당국이 확인에 들어갔다.
인도 일간지 DNA 인터넷판과 AP 통신 등은 익명의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 희생자 20명 가운데 이탈리아인 8명, 일본인들, 한국인들, 방글라데시인들, 인도인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다카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교민이나 주재원들 가운데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게 없고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보도 내용을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글라데시군의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인질로 잡혔던 민간인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면서 구체적 국적은 언급하지 않았다.
진압작전에서 방글라데시 군은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구출된 13명은 방글라데시인 10명과 일본인 1명, 스리랑카인 2명이다.
무장괴한들은 지난 1일 오후 9시께 다카의 외교공관 구역인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식당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였으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 경찰관 2명과 민간인 1명 등 26명이 부상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초기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2일 오전 7시 30분께 무력 진압에 나섰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으며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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