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장에서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힐러리 민주당 후보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
6일(현지시간) 미 정치잡지 ‘뉴 리퍼블릭(NR)’에 따르면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그린즈버러와 롤리에서 잇따라 열린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해 욕설을 퍼부어댔다.
‘암캐(bitch)’라는 외침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왔고, 특히 트럼프의 연설에 고무된 성난 지지자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목을 달아라”(Hang that bitch)라는 구호까지 내뱉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클린턴 전 장관을 향한 분노 표출은 그동안 점점 더 격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유세는 ‘이메일 스캔들’ 수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불기소 권고를 결정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당일 오후와 저녁에 진행된 탓에 그 정도가 한층 심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트럼프가 롤리 유세에서 “우리가 봤다시피 오늘이야말로 (사법) 시스템이 완전히 조작됐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되는 날”이라고 하자, 청중들이 한껏 달아올랐다는 것이다.
수사 결과를 발표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잇따랐다.
이 잡지는 “클린턴은 사법 제도(criminal justice)에서 벗어나겠지만 여기 모인 군중의 마음속에는 다른 정의가 있다”며 “그들은 지금 그녀의 죽음을 원하고 있다”고 과열 양상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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