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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2.0시대]왕이 中외교부장 “한국, 냉정해져야”

■중·러 '사드배치' 연일 반발

中국방부는 "필요땐 군사조치"

러 "아·태 전략적 균형 훼손"

중국이 미국과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중국해 이슈 등 태평양지역 안보 사안에서 중국과 보조를 함께하고 있는 러시아도 반발 강도를 높이며 중국과 군사적 공조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10일 시나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를 공식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방어 수요를 훨씬 초월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른바 안전 위협을 구실로 다른 국가의 정당한 안전이익을 위협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한국 친구들이 사드 배치가 진정으로 한국의 안전, 반도의 평화안정 실현, 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냉정하게 생각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신중히 행동하고 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후속 대응 조치를 이유로 자국의 이익이 손실 입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국방부도 전략적 안보를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실상 군사적인 압박 조치가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의 관련 행위를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국가의 전략적 안전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구체적인 필요 조치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그동안 문제 삼아온 이어도의 영유권 이슈를 다시 문제 삼으며 압박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는 사드 발표 직후인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차관협의회에서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아태지역은 물론 역외 지역의 기존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우리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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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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