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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증권+KB투자증권 통합 사명 'KB증권' 확정

11일 공식 발표.. 통합사명 연말부터 사용

직원 선호도 조사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

사명 결정 윤종규 회장 '열린소통' 반영

KB금융(105560)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증권(003450)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증권사명(社名)이 ‘KB증권’으로 최종 확정됐다. 사명 변경을 위한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와 기업통합이미지(CI) 교체 등 후속 작업을 고려하면 새 사명은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올해 말부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합추진위원회는 최근 전 직원(KB금융·현대증권·KB투자증권·KB국민은행)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B증권을 통합증권사의 새 이름으로 정한 내용의 보고서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11일 통합증권사의 새 이름(KB증권)을 공개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KB증권의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안다”며 “새 사명이 확정된 만큼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실무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은 지난 6월 출범한 통합추진위원회 주도로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늦어도 올해 말까지 통합법인 출범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 3월 말 한국금융지주를 제치고 현대증권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주식매매계약 체결(4월)과 KB금융 계열사 편입(5월), 통합추진위원회 출범(6월) 등 통합을 위한 작업을 이어왔지만 정작 통합증권사의 새 이름을 짓는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말 대우증권을 인수한 직후 일찌감치 ‘미래에셋대우(006800)’를 통합사명으로 결정하고 CI 교체작업까지 마친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의 생명은 속도인데 새 사명을 정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 것 같다”며 “현대증권이 은행 계열 지주에 인수되면서 우려했던 일 중 하나가 의사 결정의 지연”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번 사명 결정에서도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 회장은 5일 KB금융 계열사 편입 후 현대증권 직원들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린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회장이 직접 사명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통합 이후 직원들 간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KB금융은 통합 대상인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물론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직원들까지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시켰다. 새 사명을 정하기 위한 의사 결정 과정에 모든 직원이 참여한 셈이다.

/강동효기자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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