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들의 단체 카톡방 성희롱 사건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사건을 공론화한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가해자들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주변의 손가락질 그리고 학교 측의 지지부진한 조사 끝에 나온 솜방망이 처벌은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13일 JTBC는 고려대 단톡방 피해 여학생의 말을 빌려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는 단톡방 성희롱 피해자들에 대해 보도했다.
피해 여학생은 사건이 드러난 이후, 가해자들이 사과문을 써 붙이기는 했으나 사건 이후에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가해자들에게 사과의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적극적인 대응에 대해 오히려 피해자의 책임을 묻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당했다고도 밝혔다. 피해 여학생은 “피해자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개인정보 유출했다 이런 식으로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얘기도 많이 들리더라”고 말했다.
서울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의 피해 여학생 역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꼭 대자보까지 붙였어야만 했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솜방망이 처벌 역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고려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징계 조치 없이 진상 조사만 진행되고 있다. 작년에 발생한 국민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서도 학교 측은 가해자들을 엄벌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동자였던 6명에 대해서만 무기정학(2명), 근신(4명) 처분을 내렸고 최종징계처분이 나오기도 전에 가해자들이 졸업한 바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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