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곤두박질 친 KFC가 18년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크게 내렸다.
이진무 KFC 대표는 20일 서울 서림동 청계천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여러 소득계층의 소비자들을 아우르지 못했다”며 “가격은 낮추고 가치는 높이는 방식인 가성비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FC가 가격을 내린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 세트 가격이 6,700원에서 17.9% 내린 5,500원으로 인하 폭이 가장 크고, ‘타워버거’ 세트는 7,400원에서 6,300원으로 14.9% 내렸다. 주력제품인 치킨 역시 1조각당 단품 가격은 2,300원에서 13% 낮춘 2,000원이다. 또 치킨 9조각과 칠리소스 2개 등이 들어 있는 ‘점보치킨버켓’은 1만9,8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11.6% 인하했다. 이와함께 음료와 치킨, 버거 등 5가지 메뉴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매직박스’를 4,900원에 새로 선보였고, 양념치킨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달 서비스도 강화하는 한편 치맥(치킨+맥주) 매장도 확대한다. 이 대표는 “현재 5곳에서 치맥 서비스를 운영중인데 반응이 좋아 연내 치맥 매장을 5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배달 매장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2014년 두산그룹에서 사모펀드인 CVC캐피탈로 매각된 후 올해 다시 불거진 매각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KFC는 CVC캐피탈에 인수된 후 2013년 11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4년 68억원, 지난해 1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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