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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라이언, 1,450단어 지지연설 중 '트럼프' 언급은 딱 2번

공화 주류, 트럼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색 역력

부시 전 대통령 "내가 공화당 마지막 대통령될까 우려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19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미적지근’한 그의 연설에 전대 분위기는 별로 달아오르지 않았다. /트위터캡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전당대회 이틀째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지만, 공화당 주류는 여전히 트럼프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마지못해 지지 연설을 하며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연출하긴 했지만, 정작 트럼프라는 이름은 딱 두 번 언급했을 뿐이다.

이날 ABC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일인자인 라이언 의장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위한 지지연설을 했다. 지난달 2일에야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던 그의 연설에는 당원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라이언은 의회 다수당 유지의 중요성에 긴 시간을 할애하며 다소 김빠진 연설을 했다. 트럼프나 이날 부통령후보로 지명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이름은 형식적으로 언급되는 데 그쳤다. 가디언의 스코트 빅스비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라이언 의장이 1,450단어에 이르는 연설을 준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딱 두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CNN의 카메라에 잡힌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은 라이언 의장에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공화당 당원들 역시 라이언 의장의 연설이 “지루하고 진실하지 않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전했다.



공화당의 중진들 역시 전당대회에 대거 불참하며 트럼프를 향한 뿌리 깊은 불신을 보여줬다. 특히 대통령을 두 번이나 배출한 공화당의 정치 명문 부시 가문은 전당대회 불참은 물론 대놓고 트럼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시 행정부 인사들이 1,000명 참석한 모임에서 “솔직히 내가 공화당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고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 기명칼럼을 통해 “트럼프는 공화당의 미래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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