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셋 중 하나는 노후 준비 부족을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청년실업률 탓에 20대는 일자리 부족을 행복 장애물 1순위로 꼽았다. 국민 누구에게나 일정하게 소득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도입과 관련해서는 넷 중 셋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적 행복 장애요인’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역별 최소할당과 인구 비례에 의한 배분을 원칙으로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을 선정해 전화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8%포인트다. 응답률은 15.4%였다.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힌 것은 ‘노후 준비 부족(34.1%)’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28.8%)에 비해서는 4.3%포인트, 2014년 12월(24.8%) 보다는 9.3%포인트 각각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자녀 양육·교육 19.3% △주택문제 17.6% △일자리 부족 17.2% △기업 투자 부진 5.8% △민간 소비 부진 6.0%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일자리 부족(35.3%)’을, 30대는 주택문제(31.2%), 40대는 ‘자녀 양육·교육(30.0%)’, 50대 ‘노후 준비 부족(50.6%)’, 60대 ‘노후준비 부족(66.9%)’을 각각 경제적 행복 장애 1순위로 답했다.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는 ‘소득 감소(22.1%)’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컸다. ‘자녀 교육비 부담’은 19.3%, ‘가계 빚 부담’은 18.0%, ‘노후 준비 부족’ 16.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기본소득 지급에 반대하는 답변은 75.3%로 찬성(20.6%) 답변보다 월등히 많았다. 기본소득이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아무 조건 없이 지급하는 소득으로, 최근 스위스에서 이와 관련한 국민투표가 진행이 된 바 있다. 기본소득 금액은 월 50만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장은 “노후 준비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노후 소득을 지원하기 위한 고용의 안정성 제고, 고령 친화적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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