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지난 주말 27개 주(州)가 폭염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어린이가 차 안에 방치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폭스8(fox8.com)은 펜실베니아에서 4세 어린이가 차 안에 4시간동안 방치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의 부모 A 씨는 평소 아이를 데이케어 센터에 데려다 준 뒤 출근을 하는데, 이날 A씨는 뒷좌석에 아이가 탄 것을 깜박 잊고 회사에 출근했다.
이후 4시간 뒤 오후 3시 30분쯤에야 A 씨는 4시간 동안 차 안에서 방치된 아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아이의 의식이 없었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더위와 산소 결핍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6월 텍사스 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생후 6개월 된 딸을 차량의 뒷좌석에 4시간 동안 방치했고 아이는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텍사스의 최고 기온은 32도였다. 아이가 숨질 당시 차량 내부 기온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미니밴으로 두 자녀를 유치원에 등원 시킨 뒤 뒷좌석에 막내 딸이 타고 있는걸 깜박했다”고 진술했다.
미국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드카스에 따르면 기온이 35도가 넘으면 폐쇄된 차량 안 공기는 70도 넘게 치솟는다. 매년 여름 평균 37명의 어린이들이 차 안에 남겨져 열사병으로 죽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이들의 체온 변화 속도는 성인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차 안에 방치된 아동을 발견했을 경우, 아이가 탄 좌석 반대편 유리창을 부순뒤 아이를 구조해야 한다”며 “여름철 차 안에서 쉴 때 창문을 열고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정 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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