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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금융 지배구조, 28일 주총 이후 재편 예고

KTB PE 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지배구조 재편 방안 적극 검토

이병철 부회장 측근 인물 잇단 영입

투자은행등 업무영역도 확대 추진







KTB금융그룹이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계기로 지배구조를 재편한다. 벤처금융의 대부로 KTB금융그룹을 일으킨 권성문 회장이 해왔던 사업영역을 넘어 투자은행(IB)과 구조화 금융으로 업무영역도 확대한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030210)의 100% 자회사인 KTB PE를 이병철 부회장이 인수한 후 KTB PE를 통해 증권에 자금 수혈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IB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권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KTB 금융그룹의 경영은 이 부회장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은 우선 이 부회장이 KTB PE를 인수한 후 KTB PE 등을 통해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동시에 자본확충을 꾀하는 방법이다. 결국 KTB PE가 59개 KTB금융그룹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사실상의 지주사가 되는 셈이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 PE, KTB신용정보의 지분을 97~100% 보유하고 있다.



KT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KTB PE가 전면에 부상한 배경에는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4,076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이 부동산 구조화금융 등을 포함해 IB 특화 증권사로 방향을 잡아 사업확대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KTB PE를 통한 자금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지적이다. 특히 자기자본의 절반가량인 1,978억원이 KTB자산운용 등 8개 계열사에 출자돼 있어 현재로서는 자기자본을 이용한 IB 업무에 한계가 따른다. 액면가(5,000원) 이하의 KTB투자증권 주가 수준(26일 종가 3,125원)에서는 유상증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KTB투자증권은 5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22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30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배당하지 못한 우선주 배당금 누계는 247억원. KTB PE의 순자산가치가 31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KTB PE를 통한 어느 정도는 자금융통이 가능하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지배구조 재편에 앞서 경영진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KTB금융그룹 계열사 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경영혁신실을 신설하며 이 부회장 사람으로 분류되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출신인 안태우 경영혁신실장과 김정수 전무 등을 영입했다. 이 부회장의 KTB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미 받았다.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에 영입된 후 지분을 9.2%까지 늘리며 권 회장(20.22%)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달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를 예정이다.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 KTB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 지분매각, 유상증자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부회장이 시장의 KTB투자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안 외에는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B투자증권 측은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에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 급한 것은 실적과 수익성 개선을 통한 주가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박호현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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