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IT시스템 구축이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는데다 초대 은행장 인선 작업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한 K뱅크는 계획대로 올해 안에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K뱅크는 오는 22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본격적인 통합 테스트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개정안 국회통과가 계속 지연되고 있고, 전산시스템 구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연내 출범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킨 겁니다.
이번 통합 테스트는 고객이 실제로 K뱅크를 사용하는 것을 가정하고 서비스 이용 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선 고객 인증과 거래 요청, 시스템 내 금융거래 처리, 거래정보 관련 회계 등 주요 과정을 점검하게 됩니다.
K뱅크는 지난 6월 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IT센터 구축을 완료했고, 지난달 초부터 금융결제원 연동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K뱅크 관계자는 “애초 수립한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3분기 중 본인가 신청에 나서 연내 출범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내 출범’ 계획을 고수하는 K뱅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먹거리’로 꼽히는 중금리 신용대출 사업은 부실화 우려가 큰 시장이라 높은 수준의 리스크 관리와 회수관리가 요구됩니다.
짧은 기간 안에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 SC제일은행도 2005년 중금리 신용대출을 시작했다가 부실화를 막지 못해 중단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K뱅크가 담보대출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은행들의 사업영역과 차별성이 떨어져 같은 고객 군을 대상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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