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정글북’은 실제 크기의 코끼리와 입체영상 등이 어우러져 관객을 80분간 자연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정글에서 동물들의 도움으로 자란 인간 소년 ‘모글리’가 무법자 호랑이 ‘시어칸’으로부터 숲 속의 평화를 지켜낸다는 키플링의 소설이 원작이다. 뮤지컬에서는 스토리 구조나 인물 설정을 좀 더 명확하게 ‘선VS악’으로 단순화해 어린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정교하고 웅장한 무대는 공연장에 들어선 아이들이 ‘우와’하고 탄성을 내지를 만큼 정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실물에 버금가는 크기·외형이 돋보이는 코끼리를 비롯해 12종의 동물을 표현한 의상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쉬우면서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는 뮤지컬 ‘캣츠’, ‘프리실라’의 한정림 음악감독이 작곡했다. 밤 공연이 없다. 주중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금요일은 오후 4시) 2회,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5시 3회 공연한다. 8월 28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
정글을 지나 이번엔 보물섬을 탐험할 차례다. 예술의전당이 내놓은 가족공연 연극 ‘보물섬’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브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열두 살 소년 짐 호킨스가 자신의 여인숙에 찾아온 늙은 선장 빌리 본즈를 통해 보물 지도를 손에 쥐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보물섬을 찾기 위해 배에 오른 사람들 속에서 짐은 꿈 너머 인간의 욕망과 배신, 좌절 등을 경험하며 조금씩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간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를 여관·배·섬·바다 등으로 다양하게 연출하기 위해 리프트와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뮤지컬처럼 극 중간중간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때론 흥겹고 때론 애잔한 감성을 전달한다. 다만 방대한 원작을 110분으로 축약했기 때문에 일부 어린이 관객은 전개를 따라가는 게 힘들 수도 있다. 화·목·금요일은 오후 8시, 수·일요일은 오후 3시, 토요일은 오후 3·7시다.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신명 나는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6일부터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야외공연장 연희마당에서 풍물과 재담, 흥겨운 춤이 함께하는 국악 장르 ‘연희’를 선보이는 ‘별별연희’를 진행한다. 용감한 어린이‘왼손이’가 지네 사또에게 붙잡힌 ‘쌈지 할머니’를 구하러 가는 모험을 그린 극단 꼭두광대의 ‘왼손이’(8월 20일)와 서울·정선·진도·백두·밀양 등 전국의 대표선수 다섯 장수가 펼치는 힘자랑 대회를 무대로 옮긴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으라차차 아리랑’(8월 27일) 등을 만날 수 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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