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처음 한다면 적은 금액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근 정기예금의 세후 이자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 잡기도 버거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투자에 나서는 때가 많다. 투자에서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지만 초보투자자한테는 말처럼 쉽지 않다.
리스크를 낮추려고 채권형펀드를 택하자니 수익률이 불만족스럽다. 그렇다고 수익률을 높이려 성장주식형펀드를 택하자니 리스크가 두렵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펀드가 몇 가지 있다. 바로 배당주·멀티에셋·롱숏펀드 등이다. 이들 펀드는 주식에도 투자하지만 변동성이 비교적 낮다. 수익을 많이 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최악의 상황에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운용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배당주펀드는 말 그대로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에 투자해 매년 안정적으로 돈을 받으므로 주가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최근 저금리 상황의 장기화와 정부의 배당 장려 정책으로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멀티에셋펀드는 전 세계의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내 자산 배분 시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으로 한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 자산뿐 아니라 원자재, 부동산, 통화 등 다양한 대체 투자자산까지 담는다.
인컴펀드는 일정 기간마다 수익 또는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한다. 지속해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리츠(REITs), 고배당주,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채권, 사회간접자본 등에 주로 투자한다.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있어 변동성이 낮다. 멀티에셋·인컴 전략은 겹치는 대목이 많아 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유형의 펀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롱숏펀드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서 많이 활용하는 전략이다. 매수와 매도의 상쇄효과로 주식에 50% 이상 투자하더라도 순 편입비중은 20~30% 정도로 낮아진다.
만약 투자 리스크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액 중 일부를 채권형펀드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도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다. 만약 조건이 된다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또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를 이용해 절세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들 펀드에 투자하면 크게 실패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황이 좋아져도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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