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4일 제주 오라C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는 80% 정도”라고 밝히고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를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왼손 엄지 인대 손상으로 두 달가량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리우 올림픽에 나간다.
올림픽 출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모든 선수가 메달을 딸 수는 없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보고 싶었다”면서 “스폰서의 압박이나 임신설 등 여러 루머가 있었지만 판단 근거는 내가 올림픽에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느냐였고 몸 상태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여 동안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해온 박인비는 “올림픽 코스와 비슷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주로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5언더파까지 쳐봤다”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최근 경기력이 좋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을 꼽은 그는 한국 대표로 나설 후배들에 대해 “김세영은 시즌 성적도 좋고 자신감도 커 든든하다. 전인지는 워낙 꾸준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고 양희영도 차분하고 꾸준해 믿음직하다. 내가 아니라도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늘 부상을 안고 선수 생활을 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했기에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1일 리우로 떠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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