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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서재>세종이 통치력 8할은 책에 숨어있었네

■박현모 외 지음, 서해문집 펴냄





어린 세종은 밥을 먹을 때도 잠자리에 들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 그에게 책은 살벌한 정치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이자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왕위에 오른 후에도 세종은 독서에서 늘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세종실록(20년 3월19일)은 “책을 보는 중에 그로 말미암아 생각이 떠올라 나랏일에 시행한 것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한다. 국가경영의 비결을 ‘책을 통한 지식경영’에서 찾았던 것. 책 ‘세종의 서재’는 세종시대를 잘 드러내는 문헌과 세종을 만든 책을 선별해 소개한다. 우선 청년 세종의 애독서는 ‘구소수간’이다. 구양수와 소식의 서찰을 모은 책으로, 한문 서찰을 작성할 때의 지침서로 꼽혔다. 세종이 백 번, 천 번 읽었다고 대대로 회자될 만큼 애독하던 책이다. 또 ‘대학연의’는 세종이 선택한 첫 경연 교재로, 세종의 정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책이 있다. ‘대학’의 이해를 돕는 해설서로, 남송의 학자 진덕수가 편찬했다. 그의 즉위 교서로부터 시작해 국정 철학의 핵심인 ‘민유방본’에 이르기까지 세종의 많은 말과 행동이 이 책에서 적잖이 발견된다. 1만7,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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