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 채택 이후 한국이 싱가포르 등 4개국에 대해 독자 대북 제재에 나서도록 요청할 것을 미국과 일본에 제안했다. 싱가포르는 북한이 동아시아에서 경제활동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나라로, 이 곳 금융기관에 다수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이들 계좌를 이용해 연간 최대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현금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가 최근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일부터 북한 주민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철회한 것도 한미일의 대북 독자제재 요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에는 수천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은 호주와 함께 이들 북한 노동자의 근로시간이나 환경이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미달한다면서 쿠웨이트에 대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몰타는 유럽과 아프리카에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앙골라는 김일성 주석 시대부터 북한과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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