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끄는 필리핀 정부가 공산 반군과 4년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한다. 협상이 타결되면 필리핀은 좌우 대립으로 지난 50년간 지속돼 온 내전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20일 필리핀 현지 언론은 정부와 반군측이 오는 22~26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평화협상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평화협상을 반대하는 강경파의 방해를 우려한 공산 반군측의 요구에 따라 제3의 장소 오슬로가 선택됐다. 양측은 협상에서 휴전연장, 내전종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반군측은 현재 구금 중인 반군 500여명의 석방을 대가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19일 필리핀 공산당의 베니토 티암손 총재와 윌마 티암손 사무총장 등 20여명을 가석방했으며, 반군측은 이에 1주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공산 반군은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구 소련) 등 공산권이 무너지기 이전인 1980년대 2만명이 넘는 위세를 과시했으나 현재 4,000여명으로 세력이 위축됐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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