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 1주년을 맞이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강남권 고객까지 흡수하는 광역형 백화점을 목표로 야심 차게 선보인 판교점은 지하 6층, 지상 10층의 초대형 점포로 영업면적은 9만2,578㎡ 규모다. 특히 축구장 2개 크기의 식품관이 화제를 모으며 판교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1년간 판교점을 찾은 방문객은 1,500만명, 매출은 7,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20~30대 고객 매출 비중이 백화점 평균인 30%를 웃도는 41%로 나타났다. 다양한 문화공간과 체험형 매장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젊은 고객들을 불러모으면서 개점 당시 세운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판교점 설립 초기에는 식품관만이 화제가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품관에 들렀다가 의류나 잡화를 쇼핑하는 ‘분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판교점 개장 직후 3개월간 식품 부문 매출 비중은 21.0%였으나 최근 3개월은 17.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패션은 12.3%에서 15.0%로, 영 패션은 8.9%에서 11.6%로 비중이 높아졌다. 판교점의 매출 목표는 올해 8,000억원, 내년 9,000억원이며 2020년에는 1조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판교점 개장 초기 주변 상권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오히려 유동인구가 늘어나 성남 상권이 전반적으로 활성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올해 1~7월 자사 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성남시 분당구와 수정구, 중원구의 매출액 합계는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9,000만건으로 24.7% 늘었다. 특히 여행(30%)과 유통(24%), 문화·취미(10%) 부문 사용이 늘었다. 판교점 개장 외에 판교 알파돔시티에 대기업 계열사가 입주하는 등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체는 풀이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