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26일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25일 오후 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한 바 있다. 대한항공 유상증자(4,000억원)와 한진 계열사 출자 및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재 출연 시사 등으로 짜여진 이 계획에 대해 산은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일단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장 보완 자구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한진해운에 정통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공식적으로 자구안 재(再)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고 한진해운 역시 더 이상 내놓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이날 채권단회의를 소집해 한진해운의 자구안 수용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측 자구안 규모가 기대에 못 미쳐 수용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채권단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한진해운에 다음주까지 말미를 더 줘 진전된 자구안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내달 4일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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