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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양된 세월호 객실 분리해 미수습자 수습한다

객실부만 분리해 수습, 약 60일 소요

선체훼손 꺼리는 유가족 설득 관건





정부가 세월호 인양 후 아직 수습되지 못한 사고 인원들을 찾기 위해 선체 일부를 분리하는 결정을 했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세월호 인양 후 선체를 정리하는 방식을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후 작업하는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체 정리작업은 선체 내 사고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잔존물을 반출, 분류, 보관하는 작업이다. 해수부는 선체 정리작업에서 미수습자를 온전히 수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해수부는 지난 6월 객실 직립방식을 제안한 ‘코리아쌀베지’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세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특조위에서 선체 훼손 없이 인양된 선내로 진입해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수직 진입방식’을 요구하며 객실 진입방식을 반대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어떤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신속하게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 8명이 참여하는 ‘세월호 인양선체 정리 기술검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술 타당성을 검토했다.



기술검토TF는 객실직립방식과 유가족들이 제안한 수직 진입방식, 선체를 육상으로 바로세우는 육상 직립방식, 선체를 수중에서 바로 세우는 수중 직립방식 등 4가지를 논의했다. 이 가운데 화물칸 상당을 절단해 객실 부만 분리하는 객실 직립방식이 소요시간이 60일로 가장 짧고 다른 방식들에 비해 선체를 온전히 보존해 사고 원인 조사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가족이 제안한 수직 진입방식은 일시에 대규모 절단을 피할 수 있지만 미수습자 수습이 120일 가량 소요되는데다 작업자의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육상 직립 방식은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판을 절단 후 화물을 반출하는 문제로 약 150일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수중 직립방식은 화물 반출 작업은 필요하지 않지만 수중 기상 상황이 3개월 이상 양호한 상태를 유지돼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눕혀진 세월호는 아파트 9층 높이(22m)의 수직절벽으로 2년 반 동안 침몰 상태로 있었기에 곳곳이 붕괴되거나 함몰 우려가 있어 수습작업을 하기에 매우 열악한 여건”이라며 “선체 정리과정에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온전하게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부터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인양방식에 대한 설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세월호는 지난달 인양작업 중 가장 어려운 작업인 선수들기를 마무리했다.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께 최종 인양될 전망이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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