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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히든 챔피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HIFU 기술 적용 치료기 상용화

고석빈 대표




외국 환자가 알피니언이 고강도 집속 초음파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초음파 치료기로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제공=알피니언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하 알피니언)에 2014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낭보가 날아들었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기술을 이용한 치료기(제품명 알피우스 900)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필요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는 내용이었다. 초음파 기술 중에서도 상용화가 가장 어렵고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미래의 초음파로 불리는 HIFU 기술에 대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소수의 의료기기 제조사들만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초음파치료기는 진단용에 사용되는 초음파의 세기보다 약 10만배 정도 강한 초음파를 한 곳에 집속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초음파치료기 개발에 뛰어 들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제품개발에서 허가까지 8년, 총 160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됐다.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신성장동력장비 경쟁력 강화사업 의료부분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제품개발 지원을 받는 등 110억원을 투자해 결실을 맺었다.

HIFU 기술은 돋보기로 태양 빛을 모아 높은 열을 발생시켜 특정 부분만 태우는 것처럼 고강도의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집중적으로 쏘아 종양을 없애는 기술이다.

알피니언의 초음파 치료기기는 초음파유도로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기기다. 자궁근종은 가임 여성의 약 3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질병이다. 초음파를 이용하면 자궁적출술이나 자궁근종절제술 등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고 치료 시간도 1시간 가량으로 짧아 입원할 필요도 없다.



알피니언의 초음파치료기 알피우스 900은 올해 유럽 CE인증을 받았고 서울대학교병원과 공급계약도 맺었다. 유럽 CE 인증은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유럽연합 이사회의 엄격한 요구사항과 심사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발급되는 것으로 유럽시장 진출에 필수적이다.

CE 인증 획득은 유럽 전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자궁근종 초음파 치료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012년 알피니언과 지식경제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알피우스 900의 자궁근종 치료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했다.

고석빈 알피니언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 공공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자궁근종 치료 효과와 유용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인정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HIFU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종양을 태워 없애는 시술이며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친환자적 암 치료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피니언은 이러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현재 약 7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출의 약 90%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한다./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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