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장례위원장인 소 사장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이 부회장 장례예식 인사말에서 “남에게는 너그러웠지만 자신에게는 강건한 분이셔서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 사장은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며 롯데그룹에서 이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돼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례예식에서는 이 부회장의 비서로 12년간 일한 조숙경씨의 추모사도 있었다. 조씨는 “이 부회장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강직함, 청렴함, 원리원칙 안에서 귀감이 되셨던 분”이라며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또 “한결같이 따뜻한 미소로 출퇴근 하시던 분이라 그 미소 뒤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강인해 보이셨던 분이시기에 언제나 함께 해주실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례예식은 이 부회장이 장로로 있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족인 아들 정훈씨를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장례예식을 마친 뒤 이 부회장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직접 맡을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곳이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치고 오후 12시부터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안장예식이 진행된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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